똥꼬 ^^*
운영자
2006-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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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시험...--;;; 고등학교때 일입니다... 고3때는 내신이 중요하기 땜시로 시험시간에 초 긴장이었는되,... 생물시험시간... 문제는 기억이 안나지만 어쨌든 답은 `항문` 이었습니다. 근뒈 왜 흔하게 쓰는 단어인데 갑자기 생각이 안나는 겁니다... 머리를 쥐어 짜다가 한 문제라도 맞춰보자는 욕심에 `똥구멍` 이라고 썼지요. (그것밖에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 정말 항문이라는 단어는 떠오르지 않았어요.) 시험이 끝나고 그제서야 친구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에 `항문` 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이미 때는 늦었지요. 뛰에서 뚱뚱한 친구가 뛰어오면서 "야, 썼냐?? 주관식 10번 마랴." "나도 생각이 안나서 못 썼어." 그런데 저같은 친구들이 몇명 되더군요 생물 선생님께서는 `항문` 이외에는 다 틀리게 한다고 발표를 했지요. 가만히 있을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따지듯하면서 생물선생님께 달려갔지요. "선생님! 똥구멍 맞게 해주세요. `항문` 은 한자어지만 `똥구멍` 은 순수우리나라 말이잖아요. 맞게 해 주세요." 반은 어거지, 그리고 우리 나라 말을 사랑해야 한다고 박박 우기는 저한테 선생님은 반쯤 넘어 계셨고, 옆에서 국어 선생님께서도 거들어 주신 덕분에 `똥구멍` 까지는 맞게 해주마 라고 드디어 말씀하셨죠. 개선 장군처럼 의기양양하게 걸어오는 내게 친구가 물었죠. "맞게 해 줬어??" "당근이지!" 갑자기 친구 얼굴이 벌개지더니 내 손을 잡고 생물 선생님께 달려 갔어요. "선생님! `똥구멍` 도 맞다면서요?" "그런데??" "저도 맞게 해 주세요." 그 친구의 답안지를 봤더니 글쎄 `똥구녕` 이라고 써 있는 거였어요. "선생님~!! 저희 집에서는 똥구멍을 똥구녕이라고 해요. 저희 부모님은 경상도 분이셔서 똥구멍이라고 하시질 않는데요. 어쨌든 의미는 통하잖아요." 생물 선생님께서는 그건 사투리라서 안된다고 옆에 계신 국어선생님께서도 그건 곤란하다고 하셨지요. 그러자 흥분한 제 친구는... 이건 생물시험이지 국어시험은 아니지 않냐고 박박 우겼지요.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말이예요. 선생님께서는 생각해 보시겠다고 하셨는데, 마치 제 친구는 승리나 한 것처럼 의기 양양하게 돌아왔지요. 그러자 갑자기 몇명 친구들이 우르르 교무실로 가는 거였어요. 그 친구들이 쓴 답은 이거 였답니다. `똥꾸녘`, `똥구녘`, `똥꾸멍`, `똥꾸녕`, 똥구뇽` .... 등등 생물 선생님께서는 근 1주일 가량을 똥구멍에 시달려야 했고 결국은 다 틀리게 하고 `항문` 과 `똥구멍` 만 맞게 해 줬답니다. 그 중에 한명은 가서 항의해 보지도 못하고 쓴 웃음만 지었답니다. 그 친구가 쓴 답은.... .. .. .. .. .. .. `똥꼬` ..... 그래도 그때가 그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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