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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자루와 자식
운영자 2008-02-12 추천 0 댓글 0 조회 1252
 

쌀자루와 자식

 서울대학교 교수를 지낸 박 모 교수의 일화라고 전해집니다.  

6.25 전쟁 통에 아버지와 떨어진 채, 장남인 그는 어머니와 동생들과 함께 피난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소중히 아끼던 재산인 재봉틀을 팔아서 쌀 한 부대를 샀습니다. 장남인 자신의 어깨에 짊어지고 걷게 했습니다. 피난통이니 그 쌀자루는 생명과도 같은 것임을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가 앞서서 한참 가고 있는데, 한 청년이 다가와 “이거 무겁지, 내가 대신 져 줄게” 하면서 뺏듯이 짊어지고 빠르게 걸어갑니다.  어린 이 장남은 종종 걸음으로 따라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저씨, 좀 천천히 가요.  어머니랑 멀어져요!”  청년은 들은 체하지 않고 빨리 가자면서, 성큼성큼 앞서 갑니다.
한참 가다가 두 갈래 길이 나왔습니다. “아저씨! 어머니가 오실 때까지 기다려야 되요!” 하고 외쳤지만, 그 청년은 빨리 가야한다면서 따라오라고만 합니다. 그 사람을 따라가면 어머니를 놓칠 것 같고, 기다리자니 쌀자루를 잃어버릴 것 같아 발을 동동 구르다가, 그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고 말았습니다.
한 시간쯤 뒤에 어머니가 동생들과 그 자리에 도달했습니다. “쌀자루 어디 갔니?”  다급한 어머니는 묻습니다. 주저앉아 있는 이유를 울먹이면서 말씀드리자, 어머니는 한참 말을 못하시다가, “우리 아들이 영리하고 똑똑해서 에미를 놓치지 않았구나!” 하시면서 자신을 안고 우셨다는 것입니다.
목숨 같은 쌀을 잃어버린 아들을 향해 분노를 퍼붓지 않고, 어머니와 이별하지 않는 길을 택한 아들을 애써 칭찬하신 것입니다. 이 장남은 그 기억을 평생 안고 살았습니다. 바보 같은 짓을 한 나를 오히려 칭찬해 주신 어머니의 한마디 말.  반드시 어머니의 기쁨이 되는 생을 살아야겠다고 그는 굳게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이 되었습니다.

산수를 가르치다 수학을 빼앗는 어머니가 있는가 하면 지리를 가르친다면서 지구를 빼앗고 국어를 가르치다 모국어를 빼앗는 어머니가 있습니다. 쌀자루도 잃어버리고 자식마저 잃어버린 부모가 아니 되게 해 달라고 두 손을 모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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