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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서 강론 11:6-9 낮아짐(Incanation)
음두진 2020-02-28 추천 0 댓글 0 조회 884

이사야 11:6~9 낮아짐(Incanation)

 

 

여러분들은 기억 못하시겠지만 저는 꼭 2년 전인 2013년 10월16일에 심장으로 흐르는 혈관이 막혀서 급성심근경색이라는 진단을 받고 응급 시술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후로 저는 심장에 대한 점검을 늘 하고 사는 환자가 되었습니다. 심근 경색은 핏속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심장으로 흐르는 혈관을 막아 심장이 괴사를 일으키고 심장마비가 되어 갑자기 죽는 병입니다. 다행히 의술이 발달하고 자각증상후 대처를 빨리해서 생명을 연장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시술 이후 늘 먹는 약이 있습니다. 의사가 처방해 주는 여러 약 중에 하나가 아스피린입니다. 아스피린의 기능 중에 피를 묽게 하여 잘 흐르게 하는 기능이 있답니다. 피를 잘 흐르게 하기 위해 이 약을 먹는 것입니다.
왜 먹을까요? 흐름이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피도 잘 흘러야 하고, 물도 잘 흘러야 하고, 공기도 잘 흘러야 하고, 돈도 잘 흘러야만 합니다. 잘 흐르지 못함과 막힘은 죽음입니다. 혈관이 좁아지다가 막히면 위험합니다. 물과 공기가 흐르지 않는다면 썩습니다. 돈이 흐르지 않으면 경제가 나빠져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합니다.
그런데 흐름에는 원칙이 있습니다. 그것은 높은 데서 낮은 데로, 강한 데서 약한 데로, 부한 데서 가난한 데로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법칙이고 원리입니다. 그런데 죄로 말미암아 타락한 인간은 그 흐름의 법칙과 원칙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약한 데서 강한 데로, 낮은데서 높은 데로, 가난한 데서 부한 데로.... 그래서 강한 자는 더 강해지고, 약한 자는 더 약해집니다. 낮은 자는 더 낮아지고, 높은 자는 더 높아집니다. 부한 자는 더 부해지고, 가난한 사람은 점점 더 가난해집니다.

 

여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다녀옵니다. 젊은 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 휴가를 즐깁니다. 어느 부모가 휴가 기간 중 하루를 정하여 종일 어린이 풀장에서 물놀이를 했습니다. 애들은 신났습니다. 그러나 어른들은 혼났습니다. 아이들과의 휴가는 어른들의 낮아짐입니다. 어른이 아이가 되어 주는 것입니다. 아이들을 위하여. 그런데 그것이 어른들의 기쁨이 되는 것입니다.

아이들과 물놀이를 생각하면서 엉뚱하게도 저는 예수님의 성육신, 낮아지심 즉 영어로 ‘인카네이션’을 생각했습니다. 하늘만큼, 아니 하늘 보다 높으신 하나님이 사람이 되어 이 땅에 오시는 낮아짐의 그 강력한 힘이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는 역사로 나타났습니다. 어른이 아이가 되어 아이와 함께 놀아줌 또한 일종의 인카네이션인데 그 어른들의 낮아짐이 가정의 평화를 가져옵니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행복해지는 엄청난 효과를 가져 옵니다.

어른이 아이가 되어 아이처럼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는 것과 같이, 강한 자가 약한 자처럼 약한 자들과 함께 놀아준다면, 부자가 가난한 자처럼 되어 가난한 자의 마음을 알아주며 저들과 함께 놀아 줄 수 있다면, 높은 사람이 낮은 자처럼 되어 낮은 자의 마음을 알아주며 저들과 함께 놀아줄 수 있다면 세상은 어제 아이들 물놀이장에서 보았던 것과 같이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그냥 행복한 세상이 아니라 하나님은 그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라고 우리에게 오늘 본문을 통하여 말씀해 주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때에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 아이에게 끌리며, 암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엎드리며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며 젖 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에서 장난하며 젖 뗀 어린 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을 것이라. 내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해 됨도 없고 상함도 없을 것이니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임이니라.”(사11:6-9) 아멘.

 

하나님이 사람과 친구되시듯, 어른이 아이들과 친구되어 물놀이 하듯,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강한 자와 약한 사람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이 서로 친구되어 친해지는 세상이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하나님 나라라고 저는 믿습니다.

말씀을 준비하며 알게 된 사실인데, 포항에 자유학교라는 대안학교가 있답니다.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과 일반학교에서 위탁을 받아 교육을 하는 학교입니다. 한동대학교의 교수이신 김윤규 교수가 십 여 년전에 설립한 학교인데 전국에 있는 대안학교 중 가장 성적이 좋은 모범학교입니다. 얼마 전 고등학교 학력인정 검정고시에서도 7명 전원이 합격을 하였다고 합니다. 포항에서 제일가는 청소년 주먹이 검정고시에 합격하여 매일 학교를 쓸고 닦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위탁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보통 학교에서 사고를 치고 그 학교에서 적응을 잘 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말 그대로 위탁을 받아 대신 교육을 시켜주는 학생들입니다. 담임 선생님 책상을 엎어버리고 교무실 문을 이단 옆차기로 부숴버린 정도(?)의 아이들이 온다고 생각하시면 된답니다.

때문에 처음에는 동네에서 자유학교가 자기 동네에 세워지는 것을 반대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늘 자유학교의 아이들을 못 마땅해 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 아이들이 이 학교에 와서 변하는 모습을 동네 주민들이 보시고 감동하여 이제는 학교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신답니다.
얼마 전에는 동네 할머니 네 분이 학교 아이들 밥을 해 주셨답니다. 김교수님 사모님이 매일 아이들 밥을 해 주는데 동네 할머니들이 '왜 좋은 일을 사모님만 하냐?'시며 아이들 밥을 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김 교수님으로부터 참 좋은 말씀을 어제 들었습니다. 학교를 시작할 때 원칙을 하나 정하셨답니다. <학생 한 명만 있으면 시작한다.> 그리고 <학생 한 명만 있어도 절대로 문 닫지 않는다.>

그 원칙이 없었다면 오늘의 자유학교는 없었습니다. 정말로 학생이 한 명 밖에 없었던 때가 있었답니다.<학생 한 명만 있어도 절대로 문 닫지 않는다!> 얼마나 근사한 말입니까? 저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갈라디아서 6장 9절 말씀이 생각났습니다.<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아멘.

 

대학교 교수가 가난한 아이들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일반 학교가 감당 못하여 내어 놓은 아이들을 받아주고 저들과 함께 놀아 주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바로 인카네이션입니다.
교수가 세상이 포기한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고 저들과 친구가 되어 함께 놀아주는 것 때문에 구원의 역사가 그곳에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방식이고 하나님의 방법인 것입니다.

한신대의 학장이셨던 김정준 목사라는 분이 계셨습니다. 김 목사님은 폐병으로 요양원 생활을 하셨었는데 요양원에서도 치료가 되지 않아 환자들 사이에서는 죽음의 방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방에서 하루, 하루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느 날 하루 죽을 때 죽더라고 죽을 때까지 그냥 맥없이 죽음을 기다리지만 말고 뭔가 일을 하다가 죽자 생각하셨답니다. 그리고는 그 방에서 정말 죽음 직전의 환자, 그러니까 자기보다도 더 힘들고 어려운 환자들의 수발을 들기 시작하셨답니다.
그러다가 오히려 건강을 회복하여 목사님은 그 죽음의 방에서 나오시게 되었고 치료가 되어 수 십 년 동안을 더 생존하시며 큰 사역을 하시다가 하나님 나라에 가시게 되었습니다.

당시 김 목사님은 세상에서 가장 힘없고 낮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은 그때에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시고 누군가 자기보다 더 낮고 약한 사람을 위해 도와야 한다고 생각을 하신 것입니다. 여기에 생명의 비밀이 있습니다. 상처가 있는 사람이 상처가 있는 다른 사람을 위로하면 그 사람의 상처가 치유되기 이전에 먼저 자신의 상처가 치유될 것입니다.
인카네이션에는 그런 생명의 힘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 어머니들이 자식에게 해주는 이야기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너보다 공부 못하는 아이들하고 놀지 말아라.> 그 말씀은 다시 말하면 나보다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하고만 놀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어렸지만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좀 혼란스러웠습니다. <공부 잘 하는 아이가 나하고 놀아줄까?> <그 아이 엄마도 그 아이에게 너보다 공부 못하는 아이하고 놀지 말라고 하실텐데....>

우리는 본능적으로 자신 보다 강하고 높고 부한 사람들과 친해지려고 합니다. 그것이 우리 자신에게 유리하고 유익할 것이라고 계산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들과 친해짐으로 자신도 높아지고 강해지려고 합니다. 저는 그 본능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을 통하여 우리는 자신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자신보다 강하고 높고 부한 사람들하고만 친해지려하고 자신보다 약하고 낮고 가난한 사람들과는 친해지려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신보다 약하고 낮고 가난한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은 자신에게 아무 유익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은 제가 강하고 어린 아이들은 약하지만, 조금 후면 이 아이들이 강해지고 제가 약해지는 날이 올 겁니다. 제가 늙으면 아이들이 저와 즐거운 마음으로 놀아줄까요?
아이들이 어렸을 때 부모들이 바쁘다고 아이들과 놀아주지를 않기 때문에 아이들이 어른이 되고 부모들이 나이 많아 노인이 되었을 때 똑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바쁜 아이들이 부모와 놀아 줄 시간과 마음이 없게 되는 것입니다.

가난한 자들에게 인정받는 부자, 약한 자들에게 오히려 보호받는 강자, 낮은 자들에게 존경받는 높은 자, 자녀들과 손주들에게 사랑받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성공한 사람입니다.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 축복의 비결이 인카네이션에 있습니다. 설교를 마치려는데 엉뚱하게도 유행가 가사 하나가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있을 때 잘해 그러니까 잘해.>

있을 때 없는 사람에게 잘 하는 것, 강할 때 약한 사람에게 잘 하는 것, 부할 때 가난한 사람에게 잘 하는 것, 높을 때 낮은 사람에게 잘 하는 것, 그게 바로 예수님의 인카네이션입니다.

그런 인카네이션을 통해 이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어가며 그 복을 함께 누리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들이 다 되실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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